세계최초의 제식 반자동 소총 'M1 개런드'
1920년대 미 육군은 발사속도가 느린 기존의 'M1903 스프링필드(Springfield)' 소총을 대치하기 위한 반자동식 소총의 개발에 착수합니다. 요구 조건은 “볼트 액션 소총의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신뢰성이 높고 구조가 간단하고 조작성이 높아야 하며 사용 탄환은 스프링필드 소총과 같은 7.62mm(.30-06)탄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죠. 1932년 메사추세츠州 스프링필드 무기 조병창의 민간인 기사 ‘존 캔티우스 개런드’(John Cantius Garand)가 설계한 가스작동식의 반자동소총(.256구경탄 - 7mm탄)이 육군의 심사를 통과했지만, 당시 미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맥아더 장군이 7.62mm탄을 고집했기 때문에 제식으로 채용되지는 못했습니다.
M1 소총의 설계자 '존 C. 개런드'.
1936년 1월, 7.62mm 탄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을 한 개런드의 소총은 ‘M1 소총’(United States Rifle, Caliber .30, M1)의 명칭으로 간신히 제식 채용이 됩니다. 채용은 되었지만 초기에 생산된 M1소총은 탄 걸림 현상이 너무 심해서 미 의회에 뇌물을 줘서 군용총기로 채용되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죠. 1939년에 이르러 대대적인 재설계 명령이 내려졌고, 개런드는 가스배출구 작동방식을 다시 설계하여 소총의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 만들어졌던 거의 모든 M1 소총들이 새로운 가스배출 작동방식을 사용하도록 개조되었습니다.
이 소총이 본격적으로 생산된 것은 1940년에 이르러서 부터였습니다. M1 ‘개런드’ 소총의 가장 큰 특징은 군에서 대량 사용된 제식 소총 중 최초의 반자동 소총이라는 것이죠. 2차대전 당시 영국의 ‘리 엔필드’, 독일의 ‘Kar98k’, 소련의 ‘모신 나간트’, 일본의 ‘99식’ 소총 등은 모두 ‘볼트 액션’식 소총으로, 이 방식의 소총은 1발을 발사한 후 노리쇠를 수동으로 후퇴시켜 탄피를 제거해야만 다음 탄을 발사할 수 있었죠. 이에 비해 M1 소총은 사격 후 자동으로 탄피가 배출되어 방아쇠만 계속 당기면 다음 탄을 사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격용으로 개조한 M1C 모델(위)와 M1D 모델(아래). M1 소총의 사격속도는 ‘볼트 액션’식 소총의 2.4배에 달했는데, 99식 소총으로 10발을 사격할 때 M1 소총은 24발의 사격이 가능했다는 얘기죠. 작동방식의 차이가 단지 발사 속도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볼트 액션’식 소총은 1발을 발사한 다음 손으로 노리쇠를 후퇴전진 시켜야 했기 때문에 총이 흔들려서 연속적인 조준이 불가능했지만, M1은 설령 초탄이 빗나갔을 때라도 계속 조준을 유지하고 사격할 수 있었으니 명중률도 높았죠. 또 ㄷ자형 클립엔 7.62mm 탄환이 8발 장전되고 마지막 탄환을 사격하면 클립이 자동으로 배출되고, 노리쇠는 후퇴상태로 멈추게 되는데 여기에 새 클립을 장전하고 노리쇠를 전진시키면 바로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M1 소총의 ㄷ자형 클립엔 8발의 탄약이 장탄됩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Springfield 조병창과 Winchester社에서 M1 소총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두 회사는 전쟁기간동안 모두 약 530만정의 M1을 생산하였습니다. 전쟁 중 M1 ‘개런드’ 소총은 추축군 군대보다 우세한 보병 화력을 미군에게 제공하였고,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게 됩니다.
세계대전이 끝나자 미국에서 M1 소총 생산은 종료되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생산을 재개하여 1956년까지 소총을 만들어냅니다. 1957년까지 미군 제식 소총으로 쓰였던 M1 개런드 소총은 M14 소총으로 대체되죠. 한국군 부대에 M1 소총이 지급되기 시작한 것은 1948년 8월 정부 수립 이후부터였으며, 그때까지의 주력소총이었던 일제 ‘99식’ 소총을 빠르게 대체했습니다. 무게가 4.3Kg이나 되어 작은 체구의 한국군에게는 다소 무거운 것이 흠이었지만, 한국전쟁에서부터 M16 소총이 보급되는 1970년대까지 한국군 병사들과 애환을 함께한 소총이었습니다. 1958년에 군에 입대하신 곰PD 부친께서는 항상 이 소총을 부르실 때 ‘에무왕’이라고 발음하시곤 합니다. 사실 곰PD도 고등학교 교련시간에 공이치기를 제거한 M1 실총의 분해, 결합을 배우기도 했죠. 한국군 부대에서 M1 소총이 마지막 사용된 시점은 1978년으로, 현재도 예비군 부대에서는 상당량의 M1 소총을 전시물자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민군 포로를 잡은 한국군 병사, 좌측의 병사는 M1 카빈을, 오른쪽 병사는 M1 개런드와 노획한 것으로 보이는 총검이 꽂힌 모신 나간트 소총을 메고 있습니다. 참, 아직도 미국에서는 M1 소총을 의장대 행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은 지난번 부시 대통령 취임식때 M1소총을 어깨에 메고 행진하는 미 공군 의장대 병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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