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8일 수요일

[중앙일보] “중증 환자들 몰려들텐데 …” 격리병상 786개 거의 꽉 차

서울 신종 플루 거점병원 돌아보니

대입수능시험을 보름여 앞두고 27일 서울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거점병원(병원과 대학병원)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서울대병원 지원병동 1층. 신종 플루 환자들을 격리해 치료하는 곳이다. 27일 오전 10시 병실에 들어서자 10개의 침대가 환자들로 모두 차 있었다. 침대에 커튼이 내려져 환자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보호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간호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다섯 살 아들을 간호하고 있었다. 그는 “5일 전에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라고 해서 들어왔다”며 “병실이 꽉 차 다른 환자들은 못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보건복지가족부와 상의해 3층에 격리병상 30개를 추가로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종 플루 거점병원들이 병상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지역 54개 거점병원의 격리병상(786개)은 거의 찼다.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발생해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자칫하면 신종 플루 진원지인 멕시코꼴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5월 멕시코에서는 신종 플루가 발생하자마자 대규모 사망자가 나왔다.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응급실에서 죽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전국 472개 치료 거점병원에는 8980개의 격리병상이 있다. 병원당 19개꼴이다. 하루 4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급증세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대 이환종(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종 플루 환자 구성은 피라미드와 같다”며 “피라미드의 가장 아랫단인 경증 환자가 많아지면 입원하는 환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어 격리병상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기존의 격리병상과 별도로 250개를 더 지정해 예비병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거점병원 두 곳당 한 개의 예비병상이 생길 뿐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에선 이번 주에 입원이 필요한 소아환자 네 명이 진료받았지만 입원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어린이용 병상 두 개가 이미 차 있었기 때문이다.

이 병원 송형곤(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병상을 확보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환자가 몰리게 되면 대학병원급 병원에서 환자를 다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감염내과) 교수는 “개별 거점병원들은 넘쳐나는 환자를 진료하기에도 벅차다”며 “병원은 환자를 진료하는 데 전념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각 병원에 입원 환자를 배정하는, 교통정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아산병원 격리병동 입구에는 ‘신종 플루 환자 폭증으로 당 병원의 진료 수용 능력을 현저히 초과했다’는 게시물이 붙어 있었다. 6개의 격리병상이 모두 차 더 이상 입원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보라매병원 15개, 고려대 구로병원 10개의 격리병상도 신종 플루 환자로 만원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전염될 수 있어 신종 플루 환자를 일반 병실에 입원시킬 수는 없다”며 “그렇다고 병원 사정상 격리병상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산모도 고위험군=정부는 신종 플루 고위험군에 분만한 지 2주가 안 되는 산모를 추가하기로 했다. 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앞서 인지장애, 척수 손상 등 만성질환자를 고위험군에 포함시킨 바 있다.

강기헌·정선언·홍혜진 기자 , 사진=최승식 기자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10/28/3521271.html?cloc=olink|article|default

 

 

 

신종플루 백신 안전성 논란 - 뉴스 읽어주는 의사들


 

 

 

댓글 없음:

댓글 쓰기